본문 바로가기
해봤다!/맛있다!

[더 현대 서울] 웨이팅 끝장나는 수티 Sooty, 카멜 커피 단번에 들어가기!

by 긴픽 2023. 1. 12.

인스타 광고의 노예는 더 현대 맛집들이 그렇게 끌렸더랬다. 근데 쫄보라 주말에는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웨이팅... 그 놈의 웨이팅.. 그거 하나 먹어보겠다고 그렇게들 줄을 서댄다.
그런 곳들을 단번에 들어가기 위해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일에 가자. 평일 오후 5시 반이면 할만하다.
피할 수 없는 웨이팅! 좀 더 현명하게 하고 싶다면 미리 깔아야하는 앱이 있다.

현대 식품관 앱

앱에 들어가서 첫 화면 왼쪽 상단 줄 세개 있는 것을 클릭하고 웨이팅/식당가 예약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원하는 음식점 혹은 카페에 웨이팅을 걸어놓으면 이동하면서도, 다른 곳을 구경하면서도 자유롭게 대기할 수 있다.
이 날 웨이팅을 하는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어서 당황.. 오도가도 못하는 지하철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만했다.
대기 3번째인데 아직 지하철은 노량진이어서 취소를 했고 현장에 가 있던 남친 덕에 무사히 수티에 입장할 수 있었다.

수티 Sooty 전경

지하 1층이 워낙에 뭐가 많아서 그 유명한 수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좀 긴장했는데 다행히 빨리 찾았다. 정문에서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보이는 에스칼레이터를 내려가면 바로 오른편에 수티를 볼 수 있다. 5시에 갔음에도 웨이팅이 있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있는대로 다 시켜먹어보자 해서 여러가지 와구와구 시켜버렸다. 가격은 거의 10만원 돈이 나와버려따....

Sooty Beef 30,000원

수티의 대표적인 세가지 메뉴 중 가장 메인에 있는 Sooty Beef. 비주얼을 보고 처음 놀랬고 생각보다 많은 양에 두 번 놀랬다. 세 번째 놀란 건... 음식의 온도.
나는 결혼식 뷔페에서, 정체 불명의 조명을 쬐고 있는 바베큐를 먹는 줄 알았다. 그 미적지근한 온도...
스테이크란 자고로 따뜻한 음식 아닌가?? 아니 나 삼만원 주고 시켰는데? 빕스 런치 만사천원대 스테이크도 지글거리면서 나오는 마당에 그 두배 가격인 니가 이러기야???

Sooty Roast Chicken 25,000원

너.. 너는 괜찮아보인다...
희망을 가지고 맛본 두번째 음식, Sooty Roast Chicken.
결론은, 난 저 가격이면 뿌링클을 먹겠다.
물론 앞선 스테이크보단 따뜻했고, 향도 좋았으나 안에 있는 찹살밥과 고기의 조합이 먹다 보니 물리기 시작했다.
소스의 힘을 빌러보려 듬뿍 찍었더니...

아.. 이거, 초장같은데.. 초장 맞는 것 같은데...
초장이었다.
아니겠지.. 막입이라서 초장이라고 느끼는 거겠지만, 저 치킨에 초장 찍어먹으려고 2만 오천원 낸 거 아닌뎁쇼..
뿌링클 소스 주세요 제발..

Sooty Aranchini 13,000원

자고로 아란치니는 밥 고로케이다. 이태리 문외한인 나는 얘가 밥 고로케인줄 몰랐다. 그것도 찰밥...
치킨의 찰밥과 아란치니의 찰밥이 어우러져, 배가 불렀다.
그 배부름은 마치 기대를 한껏 품고 위풍당당하게 들어간 고기 뷔페 '텍사스 데 브라질'에서 30분만에 물려서 1시간도 채 되지 않고 도망치듯 나온 그 기분 나쁜 배부름이었다. 한 동안 고기의 ㄱ도 생각나지 않았다.
튀긴 것, 안에 밥, 고기, 맥주의 앙상블은 나에게 남산만한 배를 남겼다.

결론은, 나는 다시는 수티를 재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의 미숙함과 무뚝뚝함은 둘째치고, 가격 퀄리티에 음식이 따라가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셀프 서비스

느끼할 땐, 핫소스를 꼭 뿌리길 바란다. 매장 뒷편 한켠에 셀프서비스로 핫소스와, 히비스커스, 레몬물이 준비되어있다.

다음 행선지는 카멜 커피.
대기자가 193명인데 쑥쑥 줄어가는 명단을 보며 "다른 층을 구경하다 올까...?" 하던 찰나에 차례가 다가왔다.

카멜커피 주문하는 곳

웨이팅이 빠르게 사라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테이크 아웃해서 가는 것! 매장 안에 자리도 많이 없을 뿐더러 카멜 커피가 좀 작아서 호로록 먹고 바로 이동하는 듯 했다. 자리는 도저히 안날 것 같아서 나도 테이크 아웃하기로 결정. 먹을 장소는 미리 물색해두는 게 좋다. 자유롭게 앉아 있을 곳은 꽤 되는데 빠르디 빠른 한국인들은 벌써 점령해있다.

유명한 낙타 커피 5,500원


그 유명하다던 카멜 커피를 영접했다. 가격은 5,500원이고 에스프레소 잔 같은 게 나온다.
저기 안에 얼음도 있고 크림도 있고 있을 거 다 있다.
다행히 나는 저녁타임이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안되어서 저런 배려가 고마웠다.
는 개뿔 저게 뭐야, 내 커피 누가 먹었을까.

아인슈페너 같은 맛이고, 나는 저게 왜 인기가 그렇게 많은지 알아내지 못했다.
193명이나 기다려서 먹었을 텐데, 그 193명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어땠는지, 다시 갈 의향이 있는지..
아인슈페너라면 일가견이 있는 카페를 알고 있다. 거기가 진짜 훨씬 맛있다. 근데 그건 함안에 있다..ㅋㅋㅋ

총평을 하자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