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3kg는 거뜬하다는 SNS를 강타한 스프, 일명 마녀 수프!
재료 손질에 어마어마한 공을 들이는 대신, 조리는 한 시간 동안 잊은 듯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재료 구매와 손질에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있었지만, 거두절미하고, 재료부터 고고!
재료
- 브로콜리 하나 - 양배추 한 통 - 당근 두 개 - 국거리 양지 소고기 - 무염 버터 - 토마토 4개 - 양송이버섯 한봉지 (대략 여섯개 정도 있었음) |
- 샐러리 - 아라비아타 소스 - 치킨스톡 - 오뚜기 카레가루 - 파 (혹은 마늘) - 파슬리 |
먼저 재료부터 뽝뽝 닦아준다. 당근도 흙먼지 닦고 껍질을 벗겨주고 반달 모양으로 썰어준다.
다음은 브로콜리. 식초를 푼 물에 5분 정도 담가주었다.
브로콜리는 대가리(?)만 푹 담가서 안에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해준다.
마녀스프의 꽃, 양배추도 식초 물에 세척해서 사 등분 해주기.
마녀 수프의 맛과 향을 담당하는 토마토와 샐러리도 씻은 후 알맞게 썰어준다. 토마토도 사 등분으로! 샐러리는 잎을 빼고 줄기 부분만 넣었다.
버섯과 브로콜리도 샤샤샥. 냉동고에 있던 얼려놓은 파도 썰어주었다.
이렇게 하면 들어갈 야채 손질은 끝이다. 이것까지 하면 사실 다 한 거다. 이제 때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고기는 아무거나 세일하는 걸로 샀다. 그래도 제일 기름기 없고 스튜로 끓일만한 국거리용 양지가 제일 마땅해 보였다.
풍미 작살 버터를 한덩이 슬라이스 해서 냄비를 코팅해주고,
남들은 고기의 잡내 없애려고 월계수 잎 넣는데 나는 파 향을 좀 입혔다. 파가 없음 마늘로 해도 될 듯.
드디어 냉동고에 얼려둔 파, 마늘을 쓸 차례다.
준비한 재료를 다 때려놓고 물 반의 반 컵을 넣는다. 아까 재료 썼을 때 깜빡했는데, 마녀 수프에서 가장 필요한 건 큰 냄비다. 준비한 재료를 다 때려 넣으니 나의 작고 소중한 냄비가 감당하지 못했다.
재료를 줄이던가, 아니면 냄비를 하나 큰 걸 장만해야 한다. 보통 1인용이 18cm 냄비고 (지금 내 냄비) 3~4인용이 20cm 냄비인데 무조건 20cm 이상 냄비로 하는 걸 추천해 드린다.
재료를 줄이는 것도 괜찮지만 이왕 정성들여 만드는 거, 많이 만들고 쟁여놓는 게 좋지 않을까?
마녀 수프는 물의 양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야채에서 물이 엄청 많이 나온다.
숨이 죽은 야채 덕분에 냄비도 터지지 않고 무탈히 진행 중.
숨이 어느 정도 죽고 물이 차오르면 이제 간을 할 차례다.
카레 가루 두 스푼, 치킨 스톡 한스푼 반, 그리고 아라비아타 소스 듬뿍 3 스푼.
(개인적 취향이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될 듯, 모든 계량은 기본 밥숟가락)
치킨 스톡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데, 넣는 게 좀 더 감칠맛이 산다.
아라비아타 소스는 많으면 많을수록 토마토 스튜 맛이 나고 좋았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끓여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마녀 수프는 식힌 다음, 소분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갓 끓여 나왔을 때는 파슬리 솔솔 뿌려서 그냥 먹는 게 최고! 따뜻하고 촉촉해서 고급 스튜 먹는 기분이다.
소분된 마녀 수프는 냉동실에 보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분이 날아가 조금 국물이 없어지는데, 이럴 땐 푸팟퐁커리 액상 카레를 사서 다시 끓여주면 촉촉해진다.
치즈를 뿌려서 베이글과 함께 먹어도 되고 두부면을 넣어서 파스타로 먹어도 금상첨화!
재료 손질에 끓이기까지 하면 총 두 시간 정도 잡아야 하지만, 한 번 고생하면 일주일 식단이 해결된다.
마녀 수프 일주일 동안 먹은 후기
1. 밥 얘기하는데 화장실 얘기해서 미안한데 일단 정말 짱이다. (여기까지)
2. 그래서 그런가? 아랫배가 들어간 느낌
3. 맛있고 일주일이 편하다.
4. 일주일에 -3kg까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한 1.5kg는 빠진 듯
5. 트러블이 덜 올라온다.
다시 해먹을 의사?
하... 재료 손질만 아니면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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