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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맛있다!

[송리단길 데이트 1] 송계옥 4시 현장 예약 칼입장

by 긴픽 2022. 10. 16.

때는 바야흐로.. 8월 23일.. 4시 퇴근하고 신나서 달려간 그 곳! 송계옥! 평일이기도 하고 그 날따라 색다른게 먹고 싶어서 달려갔더랬다. 남자친구가 먼저 3시 30분쯤 현장 예약하고 들어갔는데 그 때도 이미 앞에 5팀이나 더 있었다. 4시에는 온라인 예약도 같이 열려서 아마 평일 4시에 달려가서 현장 예약해도 한시간은 기다려서 들어가는 듯했다.

꿀팁은 30분 일찍 가서 현장 예약 하시는 게 낫다 (평일 기준). 아님 4시 땡하고 온라인 예약하는 방법도 괜찮은듯..!

 

안의 전경. 일단 들어오는 순간 부터 에어컨 다 모두 풀가동이라고 통보하신다. 아..! 안이 엄청 덥나보군. 생각하고 들어가심 된다. 안이 연기로 자욱하고 웬만한 창문은 다 막아놔서 굉장히 고즈넉한 느낌이 물씬하다. 분위기는 일단 먹고 들어감. 뭔가 일본스러운 감성도 있고 조명이 이뻐보인다. 데이트 장소로도 합격! 엄청 덥겠다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시원했다. 선풍기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지도.. 사실 선풍기 바람때문에 숨쉬기 힘들었다.

 

송계옥 메뉴판

송계옥 메뉴판 되시겠다. 어렵게 왔는데 부위별 단품 아니고 모둠 그것도 "대"를 먹게된다. 닭류를 4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먹어보긴 처음이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오기 어려운 곳 왔으니까.. 달래보며 앉아본다.

 

송계옥 그 유명하다는 얼그레이 하이볼 되시겠다! 박나래가 11잔 먹었다는 하이볼의 위상치고는 음...? 양이 넘 작다. 금액에 비해.. 맛은 있다. 맛은 있는데... 계속되는 단맛의 향연... 뼛 속 깊이 맥주파라 씁쓸한 맥주가 땡긴다.

 

그래서 시켰다! 맥주! 맥주는 5000원이었는데 이렇게 캔맥으로 나온다. 스아실 생맥주를 기대했는데.. 맛은 상큼한 페일 에일 맛이었다. 요즘 편의점에 으레 나오는 화려한 디자인의 국산 페일에일 느낌의 맥주 맛과 크게 다를 건 없다. 걍 그거 사먹는 게 낫다.

 

닭들이 나왔다. 닭가슴살부터 해서 연골같은 식감의 고기도 나왔고 가장 신기 한 건 닭 목살! 이게 또 꽤 맛있었다. 치킨에서 나오는 목살은 줘도 안먹는데 고기는 찐찐 맛있더라 닭냄새도 안나고 훈연으로 구운 듯 했다.

근데 이게.. 대 인데 조금 작다..? (사이즈 대 - 부위가 중 사이즈 보다 더 많음, 양이 많다는 뜻 아님)

대식가인 우리 커플에게는 에피타이저같은 느낌.. 부리나케 다른 걸 시키기 시작했다.

아 근데.. 이거 뭐죠?????????? 제가 시킨건 고깃집 된장국인데.. 짜고.. 자극적인...??

이 본격적인 된장국 뭐죠....? 저희 할머니가 만든 것 같은데요. 거의 청국장인데요.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 흘깃거리는 건 내 착각이길.. 본격적인 토속 음식이 나와 당황.

정갈한 일본식 식당에 "아~ 역시 신토불이!! 우리 나라 음식이지!!" 고수하는 뚝심있는 메뉴 선택일 줄이야.

와... 거의 멘붕. 어쩐지 비싸더라 된장국이.. 본격적으로 시골집 된장국이라서 비쌌던 모양. 걍 게슈탈트 붕괴.

줄어들지 않는 된장국이 아까워 또 부리나케 시킨 오니기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된장국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니기리가 또 너무 달다. 안그래도 얼그레이 하이볼로 입이 단데 오니기리도 꽤나 달다. 고기 찍어먹는 소스도 꽤나 달다.

이쯤되면 그냥 된장국이 문제였던 걸로...

 

하이볼 4잔, 맥주 2캔, 된장국, 오니기리, 모듬 (대) 시켜서 총 10만원이 넘게 나왔다.

한번쯤 가볼만 하다! 하지만 엄청 만족스러운 데이트를 하고 싶은 날에는 비추..!!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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