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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맛있다!

급찐급빠 2일 단식 - 헐리우드 48시간

by 긴픽 2024. 9. 23.

때는 9월 초, 추석과 남자친구 생일을 앞두고 급하게 살을 빼야했다. 일단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입을 이쁜 옷을 샀는데 팔뚝살 때문에 태가 나지 않았다. 이걸 그냥 가만히 두면 추석때 더 찌겠다싶어서 부랴부랴 시작했는데 나는 일요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월요일 출근하면서까지 이틀을 무작정 단식을 진행했다.

 

 

올영세일 할 때 쟁여온 헐리우드 48시간! 픽업 주문으로 담아왔다. 원래 가격은 26,000원이지만 세일로 22,100원에 득템!

비건 클렌즈라는 말에 더욱 기대되었다. 본디 클렌즈란 육가공 식품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나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 전날 김치 치즈 부리토는 왜 먹냐?)


사실 그때 당시 나는 대자연의 섭리로 상당히 예민하고 매운 음식이 당겼었는데 일요일에 하루 종일 오렌지 맛이 나는 주스만 먹으려니 아찔했다. 헐리우드 48은 하루에 총 4번을 마셔야 했었는데, 나는 정석대로 아침 8시, 12시, 4시, 저녁 8시 딱 그렇게만 먹었다. 다행히도 나는 헐리우드 48 음료 맛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다. 시고 달콤한 오렌지 맛 음료여서 정말 월요일쯤 되니까 그거 마실 시간만 기다리다 못해 파블로프 개처럼 침이 나오듯 기대했다.

토요일에 마라샹궈가 너무 너무 너무 땡기면서, 그냥 다 때려치고 먹을까 수백번 고민했다. 심지어 친구와의 약속으로 마트까지 가서 친구 저녁거리를 같이 장을 봤는데 팔보채 재료를 사는 친구가 어찌나 부럽던지... 당장이라도 매대에 쌓여있는 떡갈비, 스시, 불족발, 떡 어묵을 싹쓸이 하고 싶었다.

참자, 참자 하다가 머릿속에 음식 생각만 가득한 나 스스로가 갑자기 지겹고 한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홧김에 저녁 6시쯤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다. 정말 쓰러질 것 같았지만 런닝머신 30분, 스텝밀 20분 하고 나니 음식 생각이 싹 사라지고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공복 몸무게를 재어보니 원래 체중보다 2kg이 빠졌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항상 아침에 손이 퉁퉁 부어있었는데 손가락이 얄쌍해보일 정도로 부기가 빠져 있었다. 몸이 가벼운 기분이 들면서 아침이 상쾌했다. 그런데 상쾌한 것도 잠시, 월요일이었다. 출근하면서 헐리우드 48과 함께 출근했다.

보틀에 물과 헐리우스 48 음료를 반반 섞으며 시간에 맞춰 먹으려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 보니까 30분 정도 오차가 발생했다. 그래도 그 다음 음료 먹는 시간을 30분 늦춰가며 일하면서 단식을 진행했다.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면 음료만 먹으면 허기지고 힘드니까 간식도 먹기도 하던데 나는 이왕 시작한 거 심지어 하루에 2kg도 빠지니까 더 욕심이 나서 간식도 일절 먹지 않았다. (그래도 아침에 커피는 마심) 음료로만 가득 채워진 하루였다.

마지막 저녁 8시, 마지막 음료를 앞두고 정말 오랜만에 나 스스로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뇌는 보식으로 사둔 사골곰탕을 빨리 먹으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장이 매우 깨끗하게 쉬는 기분이 들었다.

단식은 보식이 더더욱 중요한데, 나 같은 경우 쿠팡에서 사골 도가니 탕을 로켓 프레쉬로 시켜서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채로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챙겨먹었다. 심지어 회사에서 점심이 나오는데도 사골 곰탕을 보온병에 싸가서 먹었다.!

진짜 간도 안되어있는 밍밍한 사골 곰탕이 나에겐 미슐랭 쓰리 스타였다.

헐리우드 48시간을 한 총평은-

1. Total 3kg가 빠졌고 지금까지도 유지중이다.

2. 자주 하는 건 힘이 없어지는 것 같고 근육이 빠질 것 같아서 비추

3. 하지만 내가 요즘 너무 배달음식을 자주 먹고 온 몸이 퉁퉁 불어있다면 (이건 뚱뚱한 느낌이 아니라 진짜 뭔가 뇌도 멍한 것 같고 온 몸이 무겁고 부어있는 느낌) 한 번쯤 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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