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N번째 방문인 함안 카페두루고,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트렌디함이 돋보이는 카페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카프 컨셉 카페이기도 하다.
함안 한옥 카페두루고
위치: 경남 함안군 가야읍 가야1길 28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부터 오후 9시까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afe_durugo/
자개장과 서까래, 자개 트레이.. 정말 컨셉이 확실한 카페다. 요즘 함안에도 카페가 많이 생겨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뷰가 좋은 카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한 카페가 아주 많다. 많은 곳을 메뚜기마냥 들러되었지만, 카페 두루고는 유일하게 내가 고향 내려갈 때마다 매일 매일 들리는 카페가 되었다.
왜냐? 맛이 진짜 아주 좋다. 커피와 디저트가 정말 맛있고, 시즌마다 매번 새로운 메뉴를 창조해서 선보인다.
조금 과장을 더 보태자면, 아인슈페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셔본 것보다 훨씬 맛있다. (10년 전 기억이긴하다)
문제의 아인슈페너. 잔을 선책할 수 있었다. 멋들어진 잔과 접시 그리고 스푼은 아인슈페너의 맛을 더 고품격으로 만들어준다. 저기 크림 야무지게 들어간 자태를 보라. 으레 파는 생크림이 아니라 직접 추출(?)하시는 모양이다. 달콤하고 밀도있는 크림이 아주 인상깊었다. 커피 향도 맛도 참 좋은데 크림이 진짜 신의 한수.
여름 시즌에 갔을 땐 이렇게 팥빙수와 수박주스가 신메뉴로 나와있었다. 저 야무진 자개 트레이를 보라.
주로 한옥 카페를 가면 정감있는 할머니 집에 갈법한 느낌도 날텐데, 할머니 집이 아니라 흡사 임금의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카페 사장님의 센스를 또 엿볼수가 있는데, 저렇게 팥빙수를 시켰을 때 따뜻한 차도 같이 주셨다. 혹여나 배앓이 하지말라고 챙겨주시는 서윗함. 그리고 저 수박주스.. 큰 수박 하나 야무지게 꽂혀있는 거 보소. 수박을 도대체 몇 개 넣으셨는지 저 주스는 그냥 수박 그 자체이다.
가운데는 할미 취향을 저격한 흑임자 라떼이다. 흑임자 라떼도 진짜 진심 너무 꼬소하고 달콤했다. 커피는 예술이고 딸기 라떼도 딸기가 씹히면서 기분 좋아지는 맛이다. 골드키위 주스도 있었는데 골드키위 한 팩을 그대로 갈아마시는 느낌이었다. 비타민 C가 단번에 충전되는 매직!
두루고는 많은 사람들 두루 오라는 뜻인 것 같다. 파란 기와가 흰색 벽이 참 잘 어우러진 외관에 이끌려 오게 되는 곳이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통창에서 보이는 내부에는 목조 서까래와 엔틱한 가구들, 주황빛의 조명이 어우러져 나도 그 공간에서 같이 어우러지고 싶어진다. 내부에서 밖을 보면 코스모스 꽃이 핀 정원이 보인다. 나비들의 정원, 나비들의 집이다. 그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 우아하게 꽃에 앉아 살랑거린다.
봄날이었다. 카페 윗길, 아라가야 고분군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거대한 벚꽃나무가 있다. 봄에 함안을 찾게 되면 꼭 이 명소에서 인생샷을 건지시길 바란다.
블로그 쓰다보니 또 가고 싶어진다. 진짜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인 카페를 찾았을까.
뷰, 맛, 멋 삼박자가 어우러진 삼위일체 카페이다. 재방문하러 가야지, 내 고향인 함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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