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다!/사봤다!

강남 아덴스파 커플스파 내돈내산

긴픽 2024. 9. 23. 00:02

 

강남 아덴스파
전화: 02-553-1118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49 아르누보시티호텔 지하 1층

 

남자 친구 생일이 다가오면서 어떤 이벤트를 해줄까 고민하던 찰나, 작년 남자 친구 생일을 챙기지 못한 게 생각이 났다.   

작년에 내 남친은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더랬지... 이번에는 정말 잊지 못할 최고의 생일을 만들어주어야겠다 결심하게 된 멋진 여친(?)은 강남의 커플 스파를 계획하게 된다. 그것도 겁도 없이 내돈내산으로!!

 

2개월 할부의 흔적...

최고의 이벤트를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틀 동안 할리우드 48시간 다이어트를 하고 (이것도 나중에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여러 가지 후기를 찾아보고 결정한 곳은 강담 아르누보시티호텔 지하에 있는 아덴스파였다. 꽤나 오랫동안 건재한 고급 마사지샵들 중 많이 언급된 곳이며 인근의 마사지 샵들과 비교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라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약할 때는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했는데 정말 내 성미와 맞지 않았다. (사실 이것 때문에 안 갈까 생각했었음.) 만약 내가 아덴스파로 가겠다고 굳게 결정하지 않고 끌리지 않았다면 네이버 톡톡 문의로 안 간다고 결정할 뻔했다. 그 내막은 다음과 같은데.

1. 궁금한 내용 있으면 메시지 남겨달라는 기본 문구

2. 커플 2인 4시 30분부터 5시 사이에 예약 가능한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봄

3. 그랬더니 아덴스파 공식 홈페이지 URL 남기면서 모든 프로그램 볼 수 있다고 안내함 - 가격은 1인 가격

    그리고 아덴스파 온라인 예약이라며 또 다른 URL을 남기며 거기다 요청 예약을 하라고 하고 가능 여부 따로 

    연락 주겠다고 함.

4.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코스가 너무 많음.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걸 해야 히노끼탕에서 거품 목욕하는지

    잘 모르겠음. (솔찌키 커플 스파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초와 거품 목욕 아닙니까...)

5. 코스 이름에 히노끼 탕에 거품 목욕한다!!!라고 알려주는 게 없음. 막 DAY SPA, 아로마 하모니 전신 릴렉션, 히말라야 리프레쉬 1, 2 이름들이 다 이러니까 미심쩍음.

6. 그래서 네이버 톡에 다시 문의함. 뭘 추천하시냐고....

7. 그랬더니 보통은 DAY SPA에서 많이들 선택하신다고 말씀하심.

뭐.. 사실 어려운 건 없고 문의 내용에 친절히 답해주셨지만 파워 성미 급한 나로서는 URL 이곳저곳 옮기면서 하나하나 뒤져가면서 하는 것 자체가 좀 답답하긴 했다. 왜 예약 URL은 따로.... 가야 하는지...? 하나로 통합해 주세요... 제발... 돈 내면서 번거롭고 싶지 않아요... (이미 노동하면서 많이 번거로웠거든요ㅠ)

 

아무튼 내가 선택한 코스는 아로마 하모니 전신 릴렉션! 1인 가격으로는 19만 8800원이었다. (부가세가 따로였던 듯...?) 거기에 예약금을 5만 원 내면서 예약을 했고 나중에 결제할 때는 예약금 제외 나머지 돈을 계산했다. 커플 이벤트 비용은 따로 내야 했는데 다 합한 금액이 45만 원 정도 되었다.

 

아무튼 이 사실을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친구를 데리고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디 가는 줄 몰랐다.) 아르누보 호텔로 데려가는데 확실한 서프라이즈가 된 것 같았다. 마지막에 벙쪄있는 남친 표정을 보는데 어찌나 웃기면서 뿌듯하던지ㅎㅎㅎ 

 

들어가게 되면 어떤 부위를 집중적으로 할 건지 체크하는데 나는 거의 모든 부위를 다 체크했다. 남자친구는 등인 줄 알고 동그라미 했던 부분이 알고 보니 복부였는데, 당황해서 엑스자를 그으니까 진짜 복부는 피해서 마사지를 받았다. (오히려 잘한 거일 수도 있다. 복부 마사지받을 때 방귀 나올 뻔...)

 

커플 2인 룸을 배정받고 거기서 같이 옷을 갈아입는데 스파를 받기 전에 전체 탈의 하고 남자는 가운과 짧은 바지를, 여자는 스카프 로브와 가운을 입는다. 

 

 

벽에 있는 사물함에 옷가지들을 보관하게 된다. 은은한 조명이 마음에 들었다. 스카프 로브를 어떻게 매는지 몰라서 거의 내려올 때마다 앞가슴 다 보일까 봐 조마조마했다. 가기 전에 꼭 어떻게 하는지 숙지하고 가시길.... 다 입으면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그렇다, 대망의 스파타임이다.

 

와.... 다시 봐도 황홀하다. 이 맛에 돈 쓴다 아입니까. 커플 이벤트로 예쁜 장식을 해주셨고 와인 안주도 업그레이드시켜 주셨다. (커플 이벤트는 둘 중 하나만 된다, 둘 다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꼭 문의하고 이용하시길..!) 직원분의 설명으로 목욕 20분, 샤워 10분 총 30분 동안 이뤄지는 걸 알고 또 계단이 있는데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주의도 듣게 된다. 목욕과 샤워하는 동안 직원분은 일체 들어오지 않으시고 목욕 20분이 끝나면 노크로 알려주신다. 세심한 배려로 정말 편안한 와인과 함께 저 안주들을 즐기며 릴랙스 하는 시간이 되었다.

 

와인은 스위트 레드와인이었는데 상당히 맛도리였다. 진짜 달콤하고 피가 쏵 도는 느낌. 와인이 피를 돌게 한다고 하던데 사실이었다. 안주는 총 4가지가 나왔는데 샤인머스캣, 블랙 사파이어, 훈제 치즈, 그리고 맛있는 초콜릿 과자였다. 모두 와인과 잘 페어링 되는 안주들!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가고 싶다)

 

나는 사실 커플 스파가 생애 처음이었는데 큰 마음먹고 쓴 돈인지라 20분 동안 절대 안 나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탕 속에서 버텼다. 하지만 그때 당시 내 몸은 이틀 동안 할리우드 48시간을 한 공복 상태였으며, 와인을 먹었으며, 더 중요한 사실은, 나는 탕 속에서 20분 동안 있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목욕 시간이 종료됨을 알리는 노크 소리에 벌떡 일어났는데 갑자기 눈앞이 핑 돌고 울렁거리면서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남자 친구부터 샤워하러 들어가라고 보내고 나는 계단에 앉아서 좀 쉬다가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눈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다시 나가서 또 쉬다가 샤워실로 들어갔다. 

 

 

한 방에 두 명 샤워 가능! 고급스러운 샤워실 용품들을 쓰며 뭔가 상쾌한 시트러스 향을 맡으니 좀 몸이 진정이 되었다. 평소 탕을 오래 있지 못하는 사람이면 꼭... 본인의 몸 상태를 잘 확인하면서 반신욕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계단에 눕지 마시고요..

 

그러면서 샤워 + 목욕 시간이 상당히 오버가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직원분들이 전혀 재촉을 하지 않으셨다. 만약 아픈 것도 서러운데 눈치까지 주게 되면 진짜 마사지고 뭐고 집에 가고 싶었을 텐데 직원분들이 정말 정말 친절하셨고 모든 것에 정성이셨다. 심지어 2시간 코스였는데도 불구하고 4시 반에 들어갔다가 7시 50분에 나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음 저녁 오마카세 예약 시간이 늦어진 건 비밀)  스파 다음에 일정이 있다면 좀 느긋하게 예약을 하시는 걸 추천드린다.

 

다시 2인실로 돌아가서 마사지를 하기 시작하는데 등 스크럽을 먼저 해주시고 전체 바디와 얼굴 팩까지 전신으로 관리해 주신다. 압은 시원하고 좋았고 꼼꼼히 해주시는 느낌이 든다. 어디가 불편한지 파악하시면서 그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눌러주시는 것 같았다. 정말 좋았다는 말로 밖엔 설명이 안된다.

 

다만 노래가 나왔다가, 안 나왔다가 끊겼다가 다시 들리는 게 좀 웃겨서 잠이 올려다가도 다시 깼던 건 좀 아쉬웠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면 다시 샤워를 할 거냐고 물으시는데, 둘 다 하겠다고 했더니 아까 사용했던 곳 말고 다른 샤워실로 안내해 주셨다. 그러면서 나는 일하는 분들의 감정에 갑자기 이입하게 되었는데, 헐 그럼 치워야 하는 방이 3곳이나 되잖아...?! 1. 처음 목욕탕과 샤워실 2. 커플룸 3. 또 다른 샤워실 세 곳을 우리를 위해서 치워주신다는 거야??? 아냐 너무 친절해!!!

....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샤워까지 끝내면 이렇게 다이슨을 주시면서 스킨로션 선크림까지 챙겨주신다. 저기서 주신 스킨이 어디 건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버블로 촥! 나오면서 촉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참 좋았다. 저거 사고 싶어....

 

이렇게 생애 첫 커플 스파 - 아덴스파 리뷰를 마무리한다. 총평으로는,

1. 스카프 로브가 불편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2. 감동의 스파 (별 오만 개)

3. 이해가 되는 가격 (약손**랑 비교했을 때 1회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난 아덴스파)

4. 열심히 돈 모아서 다시 오고 싶다. 그때까지 지금의 청결도와 시설을 유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