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다!/봤다!

그랜드 워커힐 스위트룸 컨디션

긴픽 2024. 1. 28. 21:06
그랜드 워커힐 서울 (광진구)
강변역 / 광나루 역에서 호텔까지 다니는 셔틀 15분 간격으로 있음
광나루역에서 걸어가는 건 비추천, 택시 이용 추천


와 이게 얼마만의 블로그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이놈의 게으름뱅이를 어쩌면 좋을까, 새해에 좋은 기회가 생겨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그랜드 패밀리 스위트룸에 묵다가 20일부터 21일까지의 딜럭스 스위트룸 호캉스 이야기를 하며 블로그 공백기를 마무리해야겠다. 이제 그 황홀했던? 나흘간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랜드 워커힐은 광진구에 있고 워커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언덕 위의 조용한 성채 같다.  눈오는 첫날은 걸어가기 참 힘들었다. 그 뒤로는 택시만 주구장창 타고 다니며 이동의 불편함을 줄였다. 그래도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가 있다. 셔틀버스는 광나루역, 강변역까지 한 번에 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나도 한 번 이용해봤는데 기다리는 게 너무 추웠다. 꽤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해서 굉장히 놀랬다. 몇 분은 안지도 못하고 서서 이동했는데 광나루역에서 우르르 내려서 좀 공간이 생겼다.

셔틀버스 도착 안내 링크:
http://route.hellobus.co.kr:8787/pub/routeView/wkh_hotel.html

 

서울이지만 약간 섬같은 느낌...? 도심이지만 도심이 아닌듯한 느낌이 든다. 쇼핑이라던지 근처 맛집 및 술집은 좀 찾기 힘든 위치이다.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서 부대시설을 충분히 즐기며 멋진 한강 뷰, 맛있는 음식, 그리고 충분한 호캉스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그랜드 워커힐을 추천한다.

첫번째 묵었던 그랜드 패밀리 스위트룸은 15층에 있었다. 거실과 두 방이 있었는데 왼쪽에는 킹사이즈 침대가, 오른쪽은 트윈 베드가 놓여져있고 각 방마다 개별 화장실이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곳에 동그란 욕조가 있었는데 휴식의 질을 올려주는 느낌이었다.  오른 쪽 서브방도 화장실이 있었는데 샤워실, 화장실, 세면대, 화장대가 분리되어 보이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나는 서브방에서 묵었는데 서브방일지라도 전혀 서브라는 느낌이 안날정도로 쾌적하고 넓었다. 뷰는 강동 - 미사뷰가 펼쳐지는데 뭐 롯데타워가 보인다던가 그런 휘황찬란한 뷰는 아니더라도 한강과 불빛이 은은하게 잘 어우러지는 충분히 멋진 뷰였다.

각 방마다 TV 가 있고 거실에는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다. 뭐시기 좋은 스피커가 있다던데 화면과 소리 싱크가 안맞아서 좀 짜증났다. 프로젝터에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등 많은 OTT가 있었고 나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맥주와 함께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와 좋은 곳에서 보는 넷플릭스는 달라도 참 다르더라. (목소리와 화면 싱크만 맞았었도 금상첨화였을텐데!)

침대가 굉장히 폭신 폭신하다. 침구도 바스락거리는 게 너무나도 잠에 빨리 들었지만 겨울이라 많이 건조했던지 기침을 밤새했다. 0번을 눌러 서비스센터에 전화드려 가습기를 요청했더니 귀여운 물방울 모양의 가습기를 가지고 신속하게 설치까지 해주셨다. 클럽 패밀리 스위트룸은 커튼과 조명이 모두 탁자 위에 있는 디지털 컨트롤 패널로 조절이 가능했다.

 

주말동안은 14층에 있는 딜럭스 스위트룸을 가게 되었는데 거긴 약간 주방, 거실, 방이 한방에 있지만 공간이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 거실쪽에 변기가 하나 있고 안방쪽에 큰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욕조, 샤워실, 변기가 있고 따로 화장대 공간은 없이 욕조 앞에 세면대가 있다. 확실히 패밀리 스위트룸 있다가 딜럭스 스위트룸은 좀 떨어지는 느낌.. 조명, 커튼 모두 사람 손으로 거치고 끄고 켜야했다. 여기는 자동 시스템이 아니라 모두 수동. 그래도 평소 묵었던 호텔 방보다는 훨씬 넓고 창도 넓어 개방감이 있었다.

다만, 정말 정말 불편했던 점은, 침대가 있는 공간과 거실 공간이 벽 하나로 분리되어 있는데 벽의 양면에 TV가 설치되어 거실에서도 TV가 있고 침대에 누워서도 다른 TV를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런데 벽을 붙이고 2대의 TV가 걸려있다보니 리모컨으로 분명 거실의 TV를 작동하고 있으면 반대쪽 TV도 같이 켜지고 음량조절이 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계속 양 쪽 TV가 다 켜지다 보니 반대편 TV를 음소거하며 작동했어야했는데 전력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두 방 다 룸 컨디션은 너무나도 좋았고 다시 묵고 싶은 마음이 뿜뿜 생겼다. 컨시어지나 서비스 센터 전화의 친절도는 5성급의 명성을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지만, 청소 상태, 룸 컨디션은 이곳이 왜 5성급인지 잘 보여주었다. 

 

라운지, 수영장, 도서관, 피자힐 등 기타 부대시설은 다음편에 계속..!